글2: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에 투자했다면 얼마나 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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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질문 가운데 하나는 ‘앞으로 어떤 기업이 가장 크게 성장할 것인가’입니다.

좋은 기술을 가진 기업,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기업, 앞으로 거대한 시장을 만들 것 같은 기업을 찾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업이 실제로 10년, 20년 뒤에도 승자가 될지는 아무도 확실하게 알 수 없습니다.

반면 우리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가장 큰 기업이 어디인지는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주 단순한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에 투자하고, 새로운 기업이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서면 그 기업으로 투자대상을 바꾸었다면 장기 수익률은 얼마나 되었을까?

34년간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에 투자했다면

1992년부터 2025년까지 34년을 살펴보았습니다.

계산 방법은 간단합니다. 특정 연도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연간 주가상승률을 연결해 하나의 지수를 만들었습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바뀐 해에는 새롭게 1위가 된 기업을 그해 1월 1일부터 보유했다고 가정했습니다.

1991년 말 투자금액을 100으로 놓고 계산하면 결과는 놀랍습니다.

투자 대상1992년 초2025년 말상승배수누적수익률연평균 성장률
미국 시총 1위 기업100122,056.531,220.57배121,956.5%23.25%
NASDAQ-1001007,57475.74배7,474%13.57%
NASDAQ 종합1003,96339.63배3,863%11.43%
S&P 5001001,640.6016.41배1,540.6%8.58%
Dow Jones1001,515.0015.15배1,415%8.32%

34년 동안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들의 주가를 연결한 지수는 100에서 122,056.53으로 증가했습니다. 무려 1,220배입니다. 연평균 성장률은 23.25%에 달합니다.

같은 기간 NASDAQ-100의 연평균 성장률은 13.57%, NASDAQ 종합지수는 11.43%, S&P 500은 8.58%, Dow Jones는 8.32%였습니다.

특히 NASDAQ-100도 34년 동안 약 75.74배 상승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입니다. 그러나 시가총액 1위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을 연결한 결과는 약 1,220배였습니다. 75배와 1,220배. 최종 자산 규모로 보면 약 16배의 차이입니다.

1억 원을 투자했다면 얼마가 되었을까?

이를 실제 투자금액으로 바꾸어 보면 차이는 더욱 선명해집니다.

1992년 초 1억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주가만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2025년 말 NASDAQ-100은 약 75억 7천만 원, NASDAQ 종합지수는 약 39억 6천만 원, S&P 500은 약 16억 4천만 원이 됩니다.

반면 시가총액 1위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을 연결한 경우에는 약 1,220억 원이 됩니다.

미국의 1등 기업은 계속 바뀌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 엄청난 수익을 한 기업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1990년대 초에는 Exxon Mobil이 미국 최대 기업이었습니다. 이후 Coca-Cola가 1위에 올랐고, IT 혁명과 함께 Microsoft가 등장했습니다.

2000년대에는 다시 Exxon Mobil이 오랫동안 정상에 있었고, 2010년대에는 Apple이 미국 최대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Microsoft 역시 다시 정상에 올랐으며, 2025년에는 AI 혁명을 이끌고 있는 NVIDIA가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되었습니다.

즉 지난 34년 동안 미국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은 특정 기업에 고정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시대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산업의 지배자가 미국 최대 기업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석유와 소비재의 시대에서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의 시대로, 다시 스마트폰과 플랫폼의 시대를 거쳐 이제 AI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의 변화는 결국 세계 경제를 이끄는 산업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23.25%는 실제 투자수익률과 같을까?

이번 계산에서는 어떤 해에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바뀌었다면 새롭게 1위가 된 기업을 그해 1월 1일부터 보유했다고 가정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이 정확히 매년 1월 1일에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연중 어느 시점에 바뀔 수도 있고, 두 기업의 시가총액이 비슷할 때에는 1위가 여러 차례 뒤바뀔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로 시가총액 1위가 바뀌는 시점에 투자대상을 교체했다면 실제 연평균 수익률은 여기서 계산한 23.25%보다 어느 정도 낮아졌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려는 것은 지난 34년 동안 미국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선 기업들의 주가가 얼마나 놀라운 속도로 성장했는가입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은 너무 커서 성장하기 어렵지 않을까?

시가총액 1위 기업이라고 하면 이미 너무 커진 기업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 수 있습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높은 성장률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지난 34년의 미국 시장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1992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을 연결하면 연평균 성장률은 23.25%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NASDAQ-100의 13.57%, NASDAQ 종합지수의 11.43%, S&P 500의 8.58%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가장 큰 기업이면서 동시에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이었던 것입니다.왜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시가총액 1위 기업은 단순히 규모가 큰 기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 시대를 이끄는 산업에서 강력한 경쟁력과 기술적 해자를 구축하고, 세계시장을 상대로 높은 이익을 만들어내는 기업이 정상에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Microsoft는 PC와 소프트웨어 시대를 지배했고, Apple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거대한 시장을 만들었습니다. NVIDIA는 AI 시대에 필요한 핵심 반도체와 컴퓨팅 생태계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기존 시장에서 경쟁자보다 조금 더 잘한 기업이라는 데 있지 않습니다. 새로운 산업을 만들거나 기존 산업의 구조를 바꾸면서 그 시장의 지배적인 기업이 되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즉 미국에서는 이미 거대한 기업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산업을 지배하며 더욱 거대해지는 현상이 반복되었습니다.

미래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은 누구일까?

미래에 어느 기업이 시가총액 1위가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난 34년의 역사는 미국에서 새로운 산업혁명이 일어날 때마다 그 시대를 지배하는 거대기업이 등장했고, 그 기업들의 주가 역시 매우 빠르게 성장해 왔음을 보여줍니다.

미래의 승자를 미리 정확하게 맞히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현재 누가 세계의 정상에 올라 있는지는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시가총액 1위 기업을 계속 관찰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다음 글에서는 주가가 아니라 미국 시가총액 1위 기업 자체의 규모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얼마나 빠르게 커졌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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